피를 생수병 한 통 정도 뽑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그냥 팔이 큰 바늘에 찔리는 것 자체가 기운을 빼는 일이었나보다. 작년 12월과 올 2월에 Ramona라는 간호사가 바늘을 어떻게 꽂은 건지 두 번 다 헌혈에 실패해서, 왼쪽 팔의 멍이 빠지자마자 다시 가서 다른 간호사를 원한다고 했더니 센터 간호사들이 긴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.
간호사 한 명이 차트를 리뷰하더니, 내 팔을 눌러보고 자기는 못 하겠다고 다른 사람을 불렀다. 그 사람이 내가 늘 헌혈하는, 이제 지워지지 않는 상처자국이 보이는 그 혈관은 돌아다니는 평생 헌혈에 써본 적 없는 혈관을 시도했다가가 피가 안 나오니까 혈관에 못 들어간 거 같다고 안에서 막 찔러본 거야.. 그래도 안 되니까 센터 대빵을 불러왔는데 그 아저씨가 아주 대박 엄청 무지무지 너무너무 아프게 찔러서 의자에서 거의 펄쩍 뛰어올랐다가 결국 그 자리는 포기하고 (바늘을 포함한 키트를 싹 낭비해서 너무 미안하더라 ㅠㅠ) 오른쪽 팔에서 했는데.. 손목이 좀 나았으니까 하긴 했는데 사실 쫌 부담이 되긴 했거든.. 남편이 왜 그렇게까지 헌혈을 열심히 하냐고, 그만 하는 게 어떠냐고..




